FC St. Fauli

상파울리, 혹은 FC 장크트 파울리라고 부르는 이곳은 축구팀이자, 홈 경기장을 일컫는 말이다.

함부르크의 자유분방한 특색을 대변하는 꽤 독특한 팀이다. 위치한 경기장은 독일 최대의 홍등가인 상 파울리 지역의 레퍼반 구역 근처에 있는 밀레른토르 슈타디온이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 시설들이 즐비해 있어 마냥 인상이 찌푸려지는 곳만은 아니다.

축구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둔 팀은 아니지만 상 파울리 팀은 항상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가장 큰 이유는 상 파울리 팬층의 독트감 때문이다. 상 파울리에는 다양한 계층의 팬이 있는데 특히 다른 구단보다 여성 팬들이 많다. 한때 분데스리가 1부 리그에 오르기도 했는데(2006년 기준) 최근엔 3부 리그 격인 지역리그에 머물러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관중 수는 항상 리그 최고치를 기록한다. 종종 2부 리그 평균치를 웃돌 때도 있다.

독일 전역에 넓게 분포된 상 파울리의 팬들은 그 숫자뿐만 아니라 이들이 상당히 사회 운동에 관심이 많고 진보적이라는 데서 특색을 갖는다. 상 파울리의 팬들은 반 인종주의, 반 나치즘을 부르짖으며 성차별 반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 전후에 항상 자극적인 구호를 내건 플래카드와 함성으로 소란을 일으켜 상대 팀 팬들과 충돌하기도 한다.

게다가 지역이 ‘펑크 문화’와 그 밖의 다양한 하위문화의 집산지로 이름 높은 탓에 팬들의 차림새도 그야말로 기괴해서 언론의 주목을 끈다. 핑크 머리에 그로테스크한 분장을 한 팬들은 스탠드에 모여 괴성을 질러 대는 풍경을 한번 생각해 보라. 게다가 이들은 팀이 패한 뒤에도 파티를 벌여 다른 이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즉, 여러 가지면에서 축구장 관중석의 이단아인 셈이다.

몇 년 전에는 홍등가 앞에서 선수단 단체 사진을 찍어 돌린 적도 있는데 이에 대해 선수들은 팬들이 일하는 장소라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무리 제 3자들 입장에서는 난처한 해프닝이 아닐 수 없겠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세인들의 관심을 끄는 상 파울리는 하위 리그 팀인데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200여 개의 팬클럽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상 파울리 팬들의 활동성과 의지는 참으로 유별나서 지난 2003년 상 파울리 팀이 파산 위기에 처했을 때 당시 상 파울리 팬들은 팀을 돕겠다며 티셔츠 판매 운동을 벌이고 바이에른 뮌헨과의 자선 경기를 유치했다. 이 가운데 티셔츠의 경우, 한 달 반 만에 무려 14만 장이 팔리는 대히트를 기록해 또 한 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지난 2002년에는 당시 월드 클럽 챔피언십 우승자로 ‘세계 챔피언’자리에 올라있던 바이에른 뮌헨은 2:1로 꺾은 바 있는데 이후 자신들의 별명을 ‘세계 챔피언을 물리친 자들’로 지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출처 : 서형욱, ‘유럽축구 유럽문화’
https://blog.naver.com/gale51937/220903628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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