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생에 귀한 벼슬자리에 있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불상을 금으로 단장한 공덕이니라. 전생에 닦아서 금생에 받는 것이니, 자주빛 도포와 금관 옥대도 부처님 말씀 믿고 따르며 구한 것이니라. 황금으로 불상을 단장하는 것은 곧 자기 몸을 단장하는 것이요, 옷으로 부처님을 위하는 것은 곧 자기 몸을 덮어 보살피는 것이니라. 높은 벼슬자리가 쉽다고 말하지 말라. 전생에 닦지 않고 어디서 오겠는가? |
말 타고 가마에 앉아 편안하게 다니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다리 놓고 길 닦은 공덕이니라. |
능라 금수 비단옷을 입은 사람은 어떤 까닭인가? |
전생에 스님들께 옷 보시 많이 한 공덕이니라. |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한 사람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가난한 사람에게 차와 밥을 베풀어 준 공덕이니라. |
먹고 입는 것이 넉넉치 못한 사람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돈 한 푼 남에게 베풀지 않은 탓이니라. |
고대광실 높고 큰 집에 사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높은 산에 있는 암자나 절에 쌀 시주 많이 한 공덕이니라. |
복록이 풍족하게 갖춘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절 짓고 정자 세운 공덕이니라. |
미모가 뚜렷하여 단정하고 잘난 사람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부처님께 맑고 신선한 꽃을 공양드린 공덕이니라. |
총명하고 슬기 있는 사람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재 지내고 염불 열심히 한 공덕이니라. |
아름답고 잘난 여자를 아내로 얻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불문 귀의하도록 많이 연결 지은 공덕이니라. |
부부가 백년해로 하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부처님께 당번공양 드린 공덕이니라. |
부모가 다 살아 계시며 부모에게 사랑받고 함께 사는 사람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혼자된 사람을 잘 돌봐 주고 공경한 공덕이니라. |
부모가 없는 사람은 어떤 까닭인가? |
전생에 많은 새를 때려 잡은 과보이니라. |
아들 손자 자손이 많은 사람은 어떤 까닭인가? |
전생에 갇힌 새를 날려 보낸 공덕이니라. |
자식이 없거나 잘못 기르게 된 사람은 어떤 연고인가? |
전생에 여자 몸에 빠져 산 과보이니라. |
금생에 자식이 없는 사람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꽃을 함부로 꺾은 탓이니라. |
금생에 수명 장수하는 사람은 어떤 까닭인가? |
전생에 산 목숨을 많이 사서 방생한 공덕이니라. |
금생에 오래 살지 못하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산 목숨을 많이 죽인 탓이니라. |
홀아비 신세로 외롭게 사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남의 아내와 간음한 과보이니라. |
과부가 되어 외롭게 사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남편을 우습게 알고 천대하던 과보이니라. |
금생에 종노릇 하는 사람은 어떤 연고인가? |
전생에 은혜를 갚지 않고 의리를 지키지 않은 탓이니라. |
금생에 눈 밝은 사람은 어떤 연고인가? |
전생에 기름 시주 많이 하고 부처님께 등불 밝힌 공덕이니라. |
금생에 한쪽 눈을 못 뜨고 보지 못하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올바른 길을 똑바로 가르쳐 주지 않은 탓이니라. |
금생에 입병 잘 앓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부처님 앞에 있는 등불을 입으로 불어서 꺼버린 과보이니라. |
귀머거리나 벙어리로 태어나는 사람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부모에게 욕하고 학대한 과보이니라. |
꼽추로 태어나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예불하는 사람을 보고 비웃은 과보이니라. |
팔이 비틀어진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그 손으로 나쁜 짓을 한 탓이니라. |
다리가 비틀어져 절뚝발이가 된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길가는 사람을 막아 놓고 때린 탓이니라. |
금생에 소나 말이 되는 것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남의 빚을 갚지 않은 사람이니라. |
금생에 돼지나 개가 되는 것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남을 속이고 해친 사람이니라. |
병이 많아 늘 고통을 받는 사람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부처님 도량에서 술 마시고 고기 먹은 과보이니라. |
병이 없고 항상 건강한 사람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병든 사람을 보살피고 약을 준 공덕이니라. |
금생에 감옥살이를 하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남의 사정 보지 않고 서슴없이 악한 짓한 과보이니라. |
금생에 굶어 죽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쥐구멍 뱀구멍을 막은 과보이니라. |
독약 먹고 죽는 사람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냇물 막고 독약을 뿌려 고기를 잡은 과보이니라. |
고독한 신세가 되어 구걸하러 다니는 사람은 어떤 연고인가? |
전생에 악한 마음을 품고 따지기를 좋아한 탓이니라. |
금생에 난장이로 태어나는 사람은 어떤 연고인가? |
전생에 불경 책을 땅바닥에 놓고 본 탓이니라. |
금생에 계속하여 목구멍에 피 올리는 사람은 무슨 까닭인가? |
전생에 고기 먹고 염불하고 독경한 과보이니라. |
금생에 귀머거리는 어떤 까닭인가? |
전생에 경 읽는 소리를 듣기 싫어한 과보이니라. |
금생에 창병, 간질병, 미친병은 어떤 까닭인가? |
전생에 불도량에서 고기 구운 과보이니라. |
몸에서 냄새나는 사람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가짜 향을 판 탓이니라. |
금생에 비참한 죽음을 하는 사람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여자를 숲에 끌고 가서 욕보인 과보이니라. |
늙어서 혼자되어 외롭고 슬픈 사람은 무슨 연고인가? |
전생에 다정한 사람들을 보고 항상 질투하던 과보이니라. |
벼락 맞아 불타 죽는 사람은 어떤 까닭인가? |
전생에 되질, 말질을 속이고 저울눈을 속인 과보이니라. |
호랑이나 독사에게 물리는 사람은 어떤 까닭인가? |
전생에 원수 짓고 마주치며 해를 입힌 탓이니라. |
(註) 당번 : 높은 횟대 기둥에 여러 가지 아름다운 실과 천으로 장엄하게 늘어뜨리고 끝은 여의주로 장식된 법을 표시한 깃발